여행 시기
우슐랭 편집게시 수정
부산의 해양성 기후는 내륙보다 온화합니다. 한여름에도 덜 덥고 겨울엔 덜 춥습니다. 계절마다 찾아올 이유가 다르니, 한 해의 흐름과 각 계절이 데려오는 것을 짚어봅니다.
날짜를 고를 수 있다면 가장 순한 날씨는 가을과 늦봄, 여름은 해변의 것이고, 겨울은 한적함과 맑은 빛의 것입니다. 어느 달이든 해안은 내륙 같은 극단을 좀처럼 겪지 않습니다.
봄 (3~5월)
봄은 온화하고 밝은, 한 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입니다. 벚꽃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 절정이고, 가장 큰 볼거리는 창원 인근 진해입니다. 옛 군항 도시로, 벚꽃이 하천과 오래된 철길 승강장을 따라 피어 열흘 남짓 전국에서 손꼽히는 봄 축제를 불러 모읍니다.
기온은 철이 가는 동안 쌀쌀함에서 기분 좋게 따뜻함으로 오릅니다. 여름 더위 전에 해안과 언덕 동네를 걷기 좋습니다. 한 가지 살필 것은 이따금 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인데, 앱이 공기가 나쁜 날을 알려 줍니다.
여름 (6~8월)
여름은 해수욕 철이지만 두 토막으로 옵니다. 6월 말에서 7월은 장마로, 몇 주 동안 오락가락 굵은 비가 내립니다. 그 뒤 8월은 덥고 습해지며 백사장이 들어찹니다. 8월 초에는 주요 해변에 걸쳐 부산바다축제가 열려, 도시가 가장 시끌벅적하고 활기찹니다.
해안이 사나워질 수 있는 유일한 때이기도 합니다. 철의 끝자락, 9월로 접어들며 이따금 태풍이 지나갑니다. 강한 햇볕과 갑작스러운 폭우를 모두 대비하고, 해변 일정은 일기예보에 맞춰 느슨히 두세요.
가을 (9~11월)
가을은 두루 가장 좋은 때입니다. 9월은 아직 여름의 온기를 지니지만, 10월이면 하늘이 맑고 공기가 서늘해져 11월 깊숙이까지 이어집니다. 축제 철이기도 해서,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그달 하순 광안리를 밝히는 불꽃축제가 있습니다.
지역이 가장 고운 때이기도 합니다. 범어사 뒤 금정산 같은 절 뒷산에 단풍이 들고, 상류 진주에선 유등축제가 남강을 채웁니다. 한 달만 노린다면 10월입니다.
겨울 (12~2월)
겨울은 춥지만 내륙보다 온화하고 훨씬 건조하며, 해안엔 눈이 좀처럼 내리지 않습니다. 날은 자주 맑고 또렷하고, 인파는 확 줄며, 바다는 서늘한 아름다움을 지닙니다. 시장과 절, 동래 온천에 좋은 날씨입니다.
물에서 부는 바람에 단단히 여미면 도시의 많은 부분이 온전히 당신 몫입니다. 조용하고 값싸게 다닐 때이며, 동백섬에 이름을 준 동백이 나라의 나머지가 봄을 기다리는 사이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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