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 이 지역의 목욕 문화

우슐랭 편집게시

해변이 부산을 유명하게 만들기 전, 사람들이 길을 나서서 찾던 물은 뜨거운 쪽이었습니다. 동래의 온천은 천 년 가까이 목욕객을 불러 모았고, 해운대라는 이름도 오래된 온천 동네와 얽혀 있으며, 내륙 경남에는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원천이 있습니다.

이 글은 이 지역의 '물' 쪽을 도는 가이드입니다. 온천이 어디에 있고, 목욕탕의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고, 오래 몸을 담근 뒤 무엇을 먹을지. 식당은 늘 그렇듯 지목하지 않고 지역 전체 목록으로 잇습니다.

동래 — 천 년의 물

동래에서 목욕한 기록은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오르고, 왕들이 물을 썼다는 이야기가 땅에 남아 있습니다. 온천 동네는 20세기 초 휴양지로 자랐고, 지하철에는 지금도 '온천장'이라는 역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동네에는 국내 최대급으로 꼽히는 대형 온천장부터 수수한 옛 목욕탕, 부담 없는 족욕 자리까지가 함께 삽니다. 파전과 읍성 돌담을 묶은 동래의 하루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목욕탕 하루의 순서

순서는 한 번 보면 간단합니다. 먼저 몸을 씻고, 온도가 다른 탕을 건너다니고, 찜질방이라면 그다음에 공용 휴게 층으로 갑니다. 수건과 찜질복은 갖춰져 있고, 탕 안에서 수영복은 쓰지 않습니다.

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전신 세신은 한 번쯤 겪어 볼 만한 이 동네의 의례입니다. 휴게 층의 맥반석 계란과 식혜가 예부터 내려오는 막간의 짝입니다.

해운대의 온천 뿌리

해운대는 해변의 동네이기 전에 온천의 동네였습니다. 고층 빌딩들보다 오래된 온천 거리가 있고, 지금도 몇몇 호텔은 욕탕에 온천수를 끌어다 씁니다. 바다를 내다보며 하는 겨울의 한 번 담그기가 비수기의 조용한 사용법입니다.

사우나의 열기 뒤에 빈 겨울 백사장 — 8월과는 정반대의 조합이고, 현지 사람이라면 이쪽이 진짜라고 말할 것입니다.

부곡 — 가장 뜨거운 물

내륙 창녕군의 부곡 온천지구는 원천 온도 약 78도,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십 년 전 휴양지로 번성했고, 지금은 느릿하고 복고적인 정취를 지니고 있습니다.

서두르는 걸음보다 느긋한 1박에 맞는 땅입니다. 물, 산책, 이른 저녁. 창녕 우포늪이나 경남 내륙의 느린 드라이브와 묶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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